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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 2026.03.05
  • 305

학위수여식 축사


오늘 학위를 받으시는 34명의 석사, 10명의 박사 졸업생 여러분께 축하와 함께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오늘 영광스런 학위를 받기까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통을 겪었을지 듣지 않아도 짐작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까짓 학위가 뭐라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시간도 없고 돈도 없는데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갈등과 유혹과 고통을 이겨내고 오늘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이 감사하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묵묵히 참고 견디면서 지원하고 응원해주신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학문적으로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과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주신 직원 선생님들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학위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최용호 이사장님과 이사님, 총동문회 이성우 회장님,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옛날에 비하면 석사와 박사의 희소성이 떨어져 그 사회적 가치도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학위의 가치는 여전히 자랑스럽고 소중한 것입니다.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우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고, 지극히 좁고 작긴 하지만 학문의 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안목, 전문성이 생겼다는 사회적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사의 경우에는 독자적으로 연구하고 논문을 쓸 수 있다는 학문공동체의 인정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학위받았다고 달라진 것이 뭐 있어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스 로슬링(Hans Rosling)이 쓴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책에 보면, 사람들은 10가지 비합리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양극단(부자/빈자)으로만 나누려는 본능,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 현재의 추세가 영원히 계속될 거라 믿는 본능,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이 하나라고 믿는 본능,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돼"라며 조급해하는 본능 등입니다. 저자는 팩트풀니스, 즉 데이터에 근거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길게 책을 인용한 것은, 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런 10가지 본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췄다는 사회적 인정이 아닐까 싶어서입니다. 세상은 양극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추세는 영원히 계속되지 않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은 하나가 아닙니다.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에 주목하십시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오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적 효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원을 졸업하는 것입니다. 성경적 효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너의 근원인 하나님과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영어로 표현한다면, HYO, Honor Your Origin입니다. 효를 하면 하모니를 이루게 됩니다. Harmony of Young and Old입니다. 효를 하면 행복해집니다. Happiness of You and Others입니다. 효를 하면 가정과 사회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Healing Your Oasis입니다. 이제 효를 실천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대학원은 고 최성규목사님의 선각자적인 목회 비전과 인천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대학입니다. 성경 표현을 인용하자면, 현재 여러분이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여러분은 복음에 빚진 자들입니다. 언젠가 삶이 곤고해졌을 때 우리 대학원에서 스쳐 들었던 복음이 생각날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을 찾으신다면 우리 대학원의 설립정신과 교육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학위수여식 때마다 반복하는 권면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석사학위는 학문의 초급 입문과정을 거쳤다는 표시이며, 박사학위는 독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공식적 인증에 불과합니다. 운전면허에 합격해도 운전을 안 하면 장롱면허가 되듯이, 학위취득으로 만족하면 장롱학위가 됩니다. 학위과정을 거치면서 구상했던 사업이나 연구가 있다면 즉시 실행에 옮기십시오.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박사과정 입학을 생각한 적이 있다면 즉시 박사과정에 지원하십시오. 쉬었다 하면 능률이 오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옛말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지금 바로 도전하십시오.


다시 한번 여러분의 학위취득을 축하하며, 졸업생 여러분의 학문과 인생의 여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2. 13.


총장 송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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